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거든 음악이 있는 곳에 꼭 가봐야 한다. 특히 재즈가 흘러나오는 곳으로. 이번에는 교토에서 다녀온 두 곳의 재즈 스팟.
먼저, 교토 중심부에 있는 Jet set 레코드샵.
애정하는 레코드샵 젯셋모드 - 서울 명동에 있는 -와 이름이 비슷하여 반가운 마음에 찾아가본 곳. 교토 가와라마치 근처에 있어서 접근성도 좋고 규모도 꽤 있다. 재즈 음반 중심으로 살펴보았는데 굉장히 상태 좋은 음반들이 많았다. 전체적으로 분류/관리가 잘 되어있는데다가 가격도 합리적이었다는 생각. 재즈 중에서도 spiritual jazz 앨범이 은근 많이 진열되어 있어서 신기했다. 스윙이나 빅밴드 같은 정통 재즈보다는 힙합 신 등과의 교집함이 있다고 느껴지는 소울, 퓨전 재즈 및 그 이후의 앨범들이 많다고 느껴졌다. 아. 그럼에도 빌 에반스 앨범은 많았다.
https://www.jetsetrecords.net/
이날 사온 Tim maia 의 앨범. LP를 한 장 사고 싶었던 아티스트이지만 늘 1집 밖에 없길래 사지 못했었는데. 베스트 앨범 성격인 이 앨범을 만나 냉큼 사왔다.
그리고 가모 강 근처의 Jazz in Rokudenashi
재즈 클럽이라고 해야하나, 좋은 음악이 나오는 펍이라고 해야하나. 하여튼 오오랜 시간이 축적되어 만들어낸 낡고 멋스러운 다락방 같은 공간. 앉을 수 있는 공간이 4~5평 남짓 되었던가. 아주 작지만 세월을 느낄 수 있는 밀도 높은 음악 공간이다. 라이브 공연을 한다는 포스터도 붙어있는 걸 보아하니 기타 한 두대를 두고 술 한잔과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 것 같았다. 머리가 하얗게 센 주인장은 왕년엔 드러머였다고 한다. 나는 홍차를 한 잔 시켰는데 - 주전자에 찻잎을 끓여 우린 따뜻한 차를 내어주셨다. 티백이 아니라니 왠지 교토스러워 !
새벽 2시가 되어가는 시각, 라틴 음악이 나오고 있다.
혼자 온 중년의 여자는 마치 일본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여행객(나)에게 말을 걸고 주인장 대신 메뉴판을 건네주었다. 그리고 오른쪽 구석에 앉은 남자가 예술가라는 것을 소곤소곤 알려주었다. 그는 한 켠에서 술을 마시며 문신 도안 같은 걸 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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