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os Valle 3

Marcos Valle & Victor Biglione, Live in Montreal

브라질 독립 500주년을 기념하며 2000년 4월 캐나다 몬트리울에서 열렸던 마르코스 발레의 콘서트 실황을 녹음한 앨범, Live in Montreal. 북미에서도 뉴욕이나 LA 같은 도시가 아닌 몬트리울이라는 장소에서 브라질 500주년 기념 콘서트라니, 장소가 약간 의외라고 느껴진다.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었겠지. 나는 라이브 앨범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앨범 만큼은 강추다. 다신 볼 수 없는 조합이자, 연주는 더할나위 없이 아름답고 녹음 상태도 아주 좋아 두고두고 들어도 좋은 명반이다. 심지어 박수 소리 조차 감미롭다. (보사노바 팬들은 콘서트 매너도 좋다 이 말씀. 푸핫) 이 콘서트에서 건반과 보컬은 마르코스 발레가, 기타는 빅터 비글리오네(Victor Biglione)가 연주했다. 1..

마르코스 발레 Marcos Valle 의 등장과 초기 앨범

보사노바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할 수 있는 뮤지션 마르코스 발레(Marcos Valle) 국내에서는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과 주앙 질베르토 중심으로 보사노바가 소개되니, 누군가에게는 매우 생소한 뮤지션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마르코스는 다양한 음악 장르를 소화해낸, 매우 혁신적인 방향으로 보사노바라는 장르를 발전시켜온 위대한 음악가이다. 물론 조빔과 질베르토도 대단한 음악가이지만, 그들이 뿌려놓은 음악적 양분을 먹고 큰 후발 주자이니만큼 마르코스 발레는 그 지평을 확 열어놓았다는 뜻. 마치 축구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차범근과 손흥민 정도의 사이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실은 이런 비교 자체가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마르코스는 클래식, MPB 및 북미 재즈, 부기우기, 소울 등 진짜 다양한 음악으로부터 ..

마르코스 발레 Marcos Valle - Estrelar (1983) [번역]

어느덧 5월,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사실 이 글은 21년 4월 30일 써둔 글이라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는 첫 줄로 이 포스팅을 시작한다. 물론 다른 소개말을 붙여보는 것도 고민했지만 여전히 이 노래는 여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이기에 이전의 버전을 그대로 옮겨두기로 한다. 녹음이 짙어지고 햇살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브라질 음악 몇 곡이 있는데, 그 중에 바다에 놀러가려면 운동하라고 잔소리 하는 음악이 있으니.. Marcos Valle의 1983년 곡 Estrelar. 뚠-따-뚠-따- 하는 기타소리, 짧게 끊으며 내뱉는 노랫말, 마치 테니스 공을 주고 받듯 코러스와 주고 받는 방식이 퍽이나 흥겹다. 뭔가 기분이 별로일 때 들으면 마냥 힘이 나는 음악. 가사를 한 번 살펴보면 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