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음악/Album Review

루카스 아루다(Lucas Arruda) Solar (2015) : 라틴, 재즈, 소울, 펑크에 대한 동경

소심한 늑대개 2021. 11. 8. 21:09

브라질 음악 앨범에 대한 리뷰를 남기는 게시판. 이곳에는 이왕이면 2010년 이후에 발매된 동시대 음악 중심으로 포스팅을 해보려 한다. 그 첫번째 리뷰의 주인공은 세련된 음악을 만드는 젊은 브라질 음악가 Lucas Arruda이다.


# Lucas Arruda, Solar (2015)

Lucas Arruda, Solar (2015) 앨범 커버

레이블 : Favorite Recordings
발매일자 : 2015년 5월 18일
발매형식 : 디럭스 게이트폴드 180g 더블 LP 및 리미티드 CD

현재 브라질 음악씬에서 떠오르는 젊은 뮤지션 루카스 아루다(Lucas Arruda)의 두 번째 솔로 앨범인 "SOLAR".
레이블의 소개 문구를 빌려 이 음반을 표현하자면,
"라틴 음악의 요소와 재즈, 소울 및 펑크 음악에 대한 진정한 동경을 표현한 앨범"

시티팝과 애시드 재즈가 다시 유행하는 요즘, 편하게 듣기에 좋은 앨범이다. 여름의 안녕을 아쉬워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 앨범에는 빵빵한 콜라보레이션 및 오마주 포인트가 두 개 있다.

  1. Leon Ware의 피쳐링
    • 4번 트랙 "Melt the Night"는 레온웨어의 미끄럽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세련된 Boogie를 표현한다. Marcos Valle와 Leon Ware가 함께 했던 Estrelar 가 생각날 수 밖에 없는 만남 (레온 웨어가 인정한 뮤지션인가!) 
    • "Stop! Look, Listen (To Your Heart)"는 Guida de Palma(Jazzinho)와 Leon Ware가 함께 부른다. 자연스럽게 Leon Ware가 제작했던 Marvin Gaye, 그리고 Marvin Gaye와 Diana Ross의 듀엣이 떠오른다. 
  2.  Azymuth의 베이시스트 Alex Malheiros 의 연주
    • "Uma Onda" 의 베이스는 Alex Malheiros가 맡았는데 아지무스의 퓨전 사운드가 브라질 음악에 미친 영향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의미로 느껴진다. 재즈와 보사노바, 삼바를 넘나드는 아지무스의 음악은 루카스 아루다에게 굉장히 큰 영향을 미쳤을 거라 생각한다. 이 곡이 마침 2번째 트랙이라는 점에도 괜스레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한 가지 더, 아날로그 방식의 따뜻한 사운드를 제공하기 위해 아주 정성스러운 제작 과정을 거쳤다. 대부분의 드럼 파트를 핀란드의 Ambience Studios에서 가져왔고, 믹스는 1978년산 Neve 8108 콘솔에서 이루어졌으며, 아날로그 기술만을 사용하기 위해 Studer 마스터 테이프를 사용했다고 한다. 녹음은 브라질 Sala A Studio. 저 콘솔이 뭔가 대단한 것 같긴한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거나 음악이 따뜻한 것인지 음향이 따뜻한 것인지, 디지털 파일로 들어도 귓가를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는 건 맞다. 

어딘가 아련하고 따뜻하며, 세련된 앨범. 나의 베스트 트랙은 생뚱맞게도 1번이다.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2분 가량의 연주 음악인데 파도소리와 어쿠스틱한 기타 사운드, 몽환적인 허밍과 신디가 루카스 아루다의 음악 속으로 완전히 빠져들게 만든다. 곡 초반에는 잔잔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다가 - 1분 20초쯤 사운드가 풍부해지면서 퓨전 음악의 분위기를 마구 풍겨낸다. 눈감고 이 노래를 듣다보면, 해질녘 바닷가를 드라이브하다가 노을로 무한히 빠져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앨범의 수록곡 목록

 

1번 트랙, Solar (Intro Jam)

 

 

4번 트랙, Melt the 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