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음악/Gorgeous Pieces

조르제 벵 조르Jorge Ben Jor - Take it easy my brother Charlie (1969) [번역]

소심한 늑대개 2022. 3. 19. 03:08

조르제 벵의 앨범 Jorge Ben(1969) 의 수록곡 Take it easy my brother Charlie.

 

Jorge Ben 의 Take easy my brother Charlie

이 이름을 처음 들어본 사람들을 위해 첨언하자면 조르제 벵은 그 유명한 Mas que nada를 쓴 사람이다. 익히 알고 있는 세르지오 멘데스 히트곡의 원작자라는 사실. 조르제 벵을 빼놓고는 보사노바의 이후의 브라질 대중음악사를 얘기할 수 없다 : 그의 음악에서는 보사노바와 더불어 소프트 락, 삼바, 펑크, 컨츄리가 느껴진다.

Jorge Ben Jor

'진정해, 내 친구 찰리' 라는 뜻의 제목 덕분인지 이 노래는 편안하고 즐겁다. 어딘가 나를 달래주는 기분. 조르제가 내는 꺾는 소리 '꼬호오오~', '리히이이~'는 익살스럽기까지 하다. 여러 아티스트들이 커버하기도 했는데 각자의 개성이 묻어있어 듣기가 좋다 : Astrud Gilberto는 보사노바의 감성이, instrumental 중심으로 편곡된 Som Tres의 버전은 블루스와 락이 물씬 느껴진다.

Astrud gilberto의 버전. 보사노바가 느껴진다.
Som Tres의 버전. 락과 블루스가 느껴진다.

그런데 노래가 탄생한 시대를 떠올리면 가사를 좀 뜯어보게 된다. 친구를 진정시킨다는 이 노래에 무슨 사연이 있지 않을까, 이 흥겨운 멜로디 너머에 뭔가가 있지는 않을까, 1968년 트로피칼리아 무브먼트가 시작된 다음해에 발표된 앨범의 수록곡이니만큼 정치적 갈등으로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를 투영하고 있는 건 아닐까 말이다. 앨범 커버 속 부러진 수갑 또한 의미심장하다.
그런 의미에서.. 가사의 이 부분을 한 번 읽어보시라!


"그가 처음으로 달에 발을 내딛었을때, 그때 나는 내 자신을 자유롭게 할 권리와 원칙과 존엄성을 느꼈어 "

(포르투갈어 원래 가사) Depois que o primeiro homem / Maravilhosamente pisou na lua / Eu me senti com direitos, com princípios / E dignidade / De me libertar

(영어로 해석하면) After the first man / wonderfully stepped on the moon / I felt I had rights, principles, and dignity / to liberate myself

여기에서 말하는 '달에 발을 내딛다(Maravilhosamente pisou na lua / stepped on the moon)'는 표현은 어쩌면 자유와 평화를 향한 한걸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존엄성(Dignidade/Dignity)과 원칙, 자유라는 단어를 가사에 쓰다니그 다음 문단에서 노래하는 '내가 기다리고 열망하고 사랑해온 사람' 또한 그저 사랑하는 연인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닐 것만 같다.

나의 주제넘은 해석일 수도 있겠지만, '달에 발을 내딛는다'의 주체는 1969년 7월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인류의 달 착륙은 전세계를 흥분시킨 사건이었고 조르제의 앨범이 1969년 11월 발표되었으니 아주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다. 달 착륙을 사이에 둔 미소 냉전이 한창이었던 때라는 걸 생각해본다면 - 조르제가 트로피칼리아 운동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음을 생각한다면 - 조금은 정치적인 해석을 가미해도 무리는 아닐 것 같다.

문화적, 정치적 격변기 속, 빈민들의 (주로 흑인들을 비롯한 유색인종) 투쟁을 위트있게 표현해낸 노래일 거라고 감히 정리하고 싶다. 

물론, 이런 거 생각하지 않고 들어도 그냥 좋다. 


가사 번역

진정해, 브라더* 찰리
진정해, 색색의** 형제여

(*brother를 형제라고 번역하기보다는 원래 단어를 그대로 사용했다. 우리 모두 그 의미를 아니까)
(**아마도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유색인종- 빈민(povo) 계층을 의미하는 것 같다)

진정해, 브라더 찰리
진정해, 색색의 형제여
장미*는 꽃이니까
장미는 색깔이니까
장미는 여자의 이름

(*rosa의 다양한 긍정적 의미를 얘기하는데, 앞서 언급한 피부색의 연장선상에서 '분홍색'을 가리키는 게 아닐까 싶다)

장미는 친밀함의 꽃
우리의 날에 선택된 꽃
우리가 처음 만난 그 날
사랑하는 인생과 함께
가장 아름다운 인생과 함께
진정해 찰리
진정해, 브라더 찰리
진정해, 색색의 형제여
진정해, 브라더 찰리
진정해, 색색의 형제여
처음으로 그가가
달에 멋지게 발을 내딛은 날*
나는 나의 권리와 원칙
그리고 존엄성을 느꼈어
내 자신을 자유롭게 할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을 얘기하는 듯)

그래서 나는 편견없이 노래해
나는 환상을 노래해
나를 사랑을 노래해, 기쁨을 노래해
나는 진실을 노래해, 평화를 노래해
나는 새벽에 노래해
진정해, 브라더 찰리
왜냐면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도 노래를 부르니까
내가 기다리고, 열망하고, 사랑해온 사람에게
진정해, 브라더 찰리
진정해, 색색의 형제여
진정해, 브라더 찰리
진정해, 색색의 형제여
찰리, 진정해 친구야
진정해 친구
하늘이 얼마나 푸른지를 봐
바다가 얼마나 푸른지도 봐
태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봐, 찰리
진정해 찰리
진정해 내 친구
진정해 친구야
원래 가사

Take it easy, my brother Charlie
Take it easy, meu irmão de cor
Take it easy, my brother Charlie
Take it easy, meu irmão de cor
 
Pois a rosa é uma flor
A rosa é uma cor
A rosa é um nome de mulher
Rosa é a flor da simpatia
 
É a flor escolhida no dia
Do primeiro encontro do nosso dia
Com a vida querida
Com a vida mais garrida
Take it easy, Charlie
 
Take it easy, my brother Charlie
Take it easy, meu irmão de cor
Take it easy, my brother Charlie
Take it easy, meu irmão de cor
 
Depois que o primeiro homem
Maravilhosamente pisou na lua
Eu me senti com direitos, com princípios
E dignidade de me libertar
 
Por isso, sem preconceito eu canto
Eu canto a fantasia, eu canto o amor
Eu canto a alegria, eu canto a fé
Eu canto a paz, eu canto a sugestão
Eu canto na madrugada
 
Take it easy, my brother Charlie
Pois eu canto até a minha amada
Esperada, desejada, adorada
 
Take it easy, my brother Charlie
Take it easy, meu irmão de cor
Take it easy, my brother Charlie
Take it easy, meu irmão de cor
 
Charlie
(Take it easy, meu irmão de cor) take it easy
(Take it easy, my brother Charlie) take it easy, my friend
(Take it easy, meu irmão de cor) olha
 
Olha como o céu é azul
Olha como é verde o mar
Olha que sol bonito, Charles
 
Take it easy, my boy
Take it easy, my friend
Tenha calma, meu amigo
Charlie!

 

그의 시그니처 룩은 선글라스가 아닐까. 다양한 안경을 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