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음악/Album Review

Milton Banana - 밀튼 바나나와 함께 산들산들 / Balançando com milton banana trio (1966)

소심한 늑대개 2022. 2. 6. 17:33

유니버설 뮤직 재팬의 브라질 명반 리이슈 프로젝트 덕분에 구입하게 된 Milton Banana의 1966년 앨범

밀튼 바나나Milton Banana는 보사노바의 드럼을 정의한 드러머라고도 할 수 있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과 주앙 질베르토의 Chega de saudade 녹음 시 드럼을 맡았던 이가 밀튼 바나나이며, 1962년 카네기 홀의 공연에서 드럼을 맡았던 것도 바로 밀튼 바나나이다. 그는 주앙 도나투, 로베르토 메네스칼, 카를로스 라이라, 바덴 파웰 등 수많은 보사노바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했으며, 1963년에는 주앙 질베르토(기타), 주앙 도나투(피아노), 티앙 네토(베이스)와 함께 이탈리아와 프랑스 투어를 돌면서 보사노바를 세상에 알린 주역 중 한 명이었다.

그런 그가 자신의 브라질로 돌아와 1965년 자신의 트리오를 결성했다. 드러머가 리더로서 트리오를 결성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지만 밀튼 바나나 트리오는 ODEON에서만 9장의 앨범을 내는 등 꽤나 큰 성공을 거두었던 듯 하다.

그리고 밀튼 바나나 트리오가 낸 세번째 앨범  Balançando com Milton Banana trio (1966, ODEON).

앨범의 제목을 번역하자면, '밀튼 바나나 트리오와 함께 산들산들'.

이 앨범은 굉장히 경쾌하고 즐거운 분위기라서 봄이나 초여름을 연상하게 한다. 그리고, 비밥이 느껴진다. 주앙 질베르토의 보컬이나 스탄 게츠의 색소폰 소리 중심의 앨범을 들어왔던 이들이라면, 밀튼 바나나 트리오의 앨범은 보다 '재즈'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업템포의 삼바 느낌이 강조된 보사노바라고나 할까. 조빔이나 질베르토와의 작업에서는 느껴지지 않았던 부분인데, 드러머의 리더작이라서 확실히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나는 무엇보다 또렷한 피아노 소리가 참 좋았다. 이따금씩은 타건 소리가 드럼 소리 같기도 하다는. 이 앨범에서 피아노를 맡았던 것은 시도 비앙키Cido Bianchi였다. 그는 Jongo Trio의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Balancando com Milton Banana trio (1966, ODEON)

Balancando com Milton Banana trio (1966, ODEON) 앨범 속지

드럼 - Milton Banana / 피아노 - Cido Bianchi / 베이스 - Mário Augusto Monteiro da Silva /
제작 - Milton Miranda

심플한 CD 앞면. 요번 시리즈는 다 이렇게 통일했다

총 12곡이 수록되어있고, 재생 시간은 30분 정도.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트랙은 10번과 12번 트랙.
10번 트랙은 앨범 전반의 경쾌한 분위기를 농축적으로 담고 있으며 12번은 드럼-베이스-피아노가 너무나 조화롭다.

  • 10번 트랙 Tristeza (Haroldo Lobo, Niltinho 작곡) (← 이건 무지하게 유명한 카니발 퍼레이드 음악이기도 하다)
  • 12번 트랙 Encanto Triste (Durval Ferreire, Pedro Camargo 작곡)

01 - - Cidade Vazia - 00:00 02 - - Barquinho Diferente - 02:52 03 - - Sao Salvador - 04:59 04 - - Amanha - 07:20 05 - - Improviso - 09:41 06 - - A Resposta - 12:00 07 - - Sonho de um Carnaval - 14:00 08 - - Feitinho pro Poeta - 16:28 09 - - Aruanda - 18:46 10 - - Tristeza - 21:00 11 - - Ora Bolas - 23:18 12 - - Encanto Triste - 25:38